서평(Book Review)

[서평] The Go Giver 1(The Go-Giver, Expanded Edition: A Little Story About a Powerful Business Idea)

Daniel803 2021. 9. 13. 20:02

 이 책이 시리즈로 출간됐다는 걸 서평을 쓰려 책 제목을 다시 확인할 때 알게 됐다. 내가 지금 리뷰할 책은 이 시리즈의 첫 번째인 빨간 표지의 책으로 부제는 A little story about a powerful business idea다. 이 책은 우화 형식을 빌렸는데 등장인물로는 주인공인 조는 분기 실적을 채우기 위해 씨름을 하다가 회사 선배인 거스로부터 우연히 핀다 회장을 소개받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실적을 채워줄 사람으로 핀다 회장을 만나러 간 조는 핀다 회장으로부터 조언을 얻게 되고, 그는 몇 주간 핀다 회장을 통해 베풂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깨달음을 얻어나간다.

 

 이 책은 다른 사람에게 베풂으로써 성공을 하는 다소 역설적일 수 있는 다섯 가지 성공의 법칙을 우화로 소개한다. 모두 이타적인 법칙으로 타인에게 베풀고, 타인을 먼저 생각하지만, 결국 나도 그들과 함께 득을 본다는 윈윈의 내용이다. 논어 같은 동양 철학에서도 볼 수 있는 법칙들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면 더 많은 설득력이 있겠지만, 이 우화와 소개된 다섯 가지 법칙들은 그저 좋은 게 좋은 이야기로 넘길 게 아니라 곱씹어보고 직접 행동으로 옮겨볼 만하다. 나 역시 이타적인 행동으로 윈윈을 했던 두 번의 경험이 있다.

 

 어렸을 적 아버지께선 항상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라고 가르치셨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자신감 있는 행동에 대한 고찰 없이 자신감이란 단어에 너무 매몰돼 주변에 대해 배려를 하지 못했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학창 시절 교우 관계에 잦은 불화를 낳았다. 그러던 중 중학교 2학년이 돼 같은 반 친구에게 어느 날 친절함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 친구는 나와 같은 반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됐고 친분이 깊지 않았던 시절에도 나에게 베풀고 많은 배려를 해줬다. 일부러 그 친구의 행동을 따라 하거나 배우려 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 친구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동화가 됐는지 내 행동도 지난날보다 부드러워졌다. 이 역시 나는 인지하고 있지 못했지만, 우연히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오랜만에 나를 만나더니 내가 많이 착해졌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이 사건은 나에게 기분 좋은 충격이었고, 이를 계기로 나는 의식적으로 나의 행동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고, 교유 관계 및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많은 개선을 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건은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친구를 보며 깨달은 것이다. 그 친구는 업무 실력이 매우 뛰어나 배울 점이 많았는데 인성적인 측면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계산적이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베푸는 데도 전혀 인색하지 않은 친구다. 처음에는 그 친구의 이런 점들을 그저 그렇구나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하며 주변 많은 친구 역시 그 친구에 대해 다들 매우 좋은 인상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신이 손해 보는 것을 싫어하는 친구들 역시 그 친구에게만큼은 양보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이번에도 나는 의식적으로 내 행동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내 행동의 변화에 따른 주변의 달라진 반응을 인지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타적인 행동에서 오는 이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내 마음이 편해지는 효과도 함께 가져왔다.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기를 원했고, 두 개를 주면 두 개를 받기를 원했었기에 매번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기 바빴고 준 만큼 받기 전엔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던 날이 많았다. 그러나 내 사고 방식을 내가 베풀 수 있는 여유 내에선 다른 사람에게 베풀되 준 것은 준 것으로 끝이라는 생각으로 바꾸자, 머릿속으로 계산을 할 일도 없고, 그런 행동이 쌓이며 자연스럽게 나에게 돌아오는 것도 많아졌다.

 

 내가 아무리 호의를 베풀어도 그것을 이용만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타적인 행동들이 이 우화에서처럼 반드시 나의 성공으로 직결되거나 성공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주변 사람에게만큼이라도 이 책의 제목처럼 한 번쯤 `Giver`가 돼본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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