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Book Review)

[서평]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Daniel803 2021. 8. 3. 20:40

 많아 봐야 한 달에 한두 권 정도의 책을 구매하는 나는 비교적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YES24에서 책을 구입하고 있다. 이러한 혜택과 신간 등에 대한 정보를 메일로 수신할 수 있도록 설정해둔 상태고 얼마 전 다 읽은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라는 책도 YES24에서 발송된 메일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막 접할 당시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던 나는 책의 제목에 강한 끌림이 있었고 부끄럽게도 그의 저서를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름만큼은 정말 익숙한 조정래 작가가 강력하게 추천한다는 얘기에 목차나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펴보기 시작했다. 요즘 나는 경제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고 어려움을 겪고 있어 ‘3장 돈을 대하는 태도: 경제적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너에게 ‘4장 사람을 대하는 태도: 관계가 어려운 너에게중 특히스물두 번째 편지 사랑에 관하여에 이끌려 책을 구매했다.

 나는 책을 고를 때와 책을 읽을 때 다소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대하는 태도가 있다. 가령 맞춤법만 틀려도 책의 내용과 작가에 대한 의심이 일 정도로 까탈스럽다. 하지만 이 책을 처음부터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고 읽어내려간 이유는 바로 아버지가 딸들에게 그동안 건냈던 편지들을 엮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편이고 많은 조언을 구하기도 하기에 작가가 얼마나 딸들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고 종종 아버지와 대화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앞에 많은 편지를 뛰어넘고 바로 읽었던스물두 번째 편지 사랑에 관하여는 나의 연애관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인상 깊은 편지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인용하며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통해 비로소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자신에게 꼭 맞는 상대를 찾아야지 억지로 하나가 되려 한다면 균열이 생겨 득보다 실이 많아진다고 얘기하고 있다. 작가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분명 있겠지만 나의 경우엔 이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나 스스로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사람의 마음이 이성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느낀다. 몇 번의 연애를 하며 나 역시 이성적으론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넘쳐흐르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나를 깎아 먹는 연애를 하기도 했다.

 앞서 3장과 4장만을 언급했지만 ‘2장 세상을 대하는 태도: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를 비롯해 나머지 편지 역시 새겨들을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부모님과 선생님 등에게 많이 들었던 익숙한 내용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분명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고 책 내용이 정말 마음에 들어 친구에게도 한 권 선물했다.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거나 삶의 방향을 잡는 게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며 필요로 하는 편지 내용을 시시때때로 찾아보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좋은 방법이다.